법을 공부하던 사람이 하수구를 뚫는 일을 하게 되었다면, 그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?

『하수구 뚫는 법대생』 출간을 맞아 저자인 네모난하수구 공병철 대표와 북콘서트를 가졌습니다. 책에 담긴 삶의 이야기와, 그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일터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이었어요.

오랫동안 준비한 길과 다른 일을 만나서

공병철 대표는 법학을 공부하고, 사법시험과 노무사시험을 준비하며 10년을 보냈습니다. 여러 번 시험에 실패한 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된 일이 하수구를 뚫는 일이었지요.

처음부터 이 일을 자신의 길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.

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, 이 일이 하나님을 섬기는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여러 번 고민했다고 해요. 오랫동안 준비해온 길과 눈앞에 놓인 일이 달랐으니, 일을 시작하는 것만큼 그 일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.

같은 일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 순간

전환점은 일터사역을 배우며 ‘일이 곧 예배’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찾아왔습니다.

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따로 있고 생계를 위한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, 지금 하는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.

그 관점을 만나면서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합니다. 하수구를 뚫는 일은 그대로였지만, 그 일을 바라보는 의미가 달라진 거예요.

책 역시 단순한 직업 전환의 성공담보다는, 자신이 하게 된 일에서 소명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.

책 밖에서도 계속되는 이야기

북콘서트에서는 지금 일터에서 어떻게 일하며 ‘섬김’을 실천하고 있는지도 들려주셨습니다.

책을 쓰던 시점에서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어요. 이후 현장에서 겪은 일과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니, 한 사람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.

‘일이 곧 예배’라는 말이 실제 하루의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저자의 경험을 통해 들어볼 수 있었지요.

이야기를 마친 뒤에는 저자 사인회도 가졌습니다. 책으로 만난 사람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, 그 만남을 다시 책 한 권에 담아가는 소박한 북콘서트였습니다.

처음 계획한 길과 달라졌다고 해서 그 이후의 삶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. 공병철 대표의 이야기는 지금 내 앞에 놓인 일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.

오늘 하는 일 안에서 나는 누구를 만나고,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요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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