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려진 나무로 가구를 만든다면, 새 목재로 만드는 것보다 쉽고 저렴하지 않을까요?
그런데 사실은 정반대라고 합니다.
멀쩡한 목재를 구입해 가구를 만드는 것보다 버려진 목재를 다시 사용하는 일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손길을 필요로 하거든요.
이번에는 허브의 데이빗이 버려진 나무 팔레트를 활용해 벤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.
작업에 앞서 라면으로 든든하게 배부터 채웠다고 하니, 오늘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 같죠? 😄
버려진 나무를 다시 쓰기까지
팔레트는 물건을 운반하거나 보관할 때 사용하는 나무 받침대입니다. 건설 현장이나 상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, 사용이 끝나면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.
인테리어 일을 하는 허브 역시 현장에서 이런 폐자재를 자주 접해왔습니다.
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 나무들이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.
‘이 나무들을 다시 사용할 수는 없을까?’
그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허브의 업사이클링 작업입니다.
업사이클링은 단순히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, 새로운 쓰임과 가치를 더하는 일입니다.
하지만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에요.
먼저 팔레트를 해체해야 하는데, 단단하게 박힌 못 때문에 나무를 온전하게 분리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.
해체한 목재를 다시 재단하고, 남아 있는 못을 피하고, 거친 표면을 다듬는 과정까지. 새 목재로 작업할 때보다 손이 가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.
하나씩 조립하며 벤치의 모습을 갖추다
먼저 벤치 도면을 확인하고 필요한 목재의 양을 계산했습니다.
팔레트를 해체한 뒤에는 각 부위에 맞게 나무를 재단하고, 다리와 등받이를 연결해 기본 골조를 만들었습니다.
앉기 편한 높이를 고려해 좌석 높이는 약 40cm, 등받이 구조는 약 80cm로 잡았습니다.
그 위에 나무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고 단단히 고정하니 조금씩 벤치의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.
하지만 모양이 완성되었다고 작업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.
팔레트 목재는 표면이 거칠고 가시가 남아 있을 수 있어, 사람이 앉으려면 꼼꼼하게 다듬어야 하거든요.
기계로 표면을 연마하고, 기계가 닿지 않는 부분은 손으로 사포질하며 마무리했습니다.
그렇게 여러 번의 손길을 거쳐 마침내 하나의 벤치가 완성되었습니다.
새 가구처럼 반듯하고 매끈한 모습은 아니지만, 오히려 팔레트 특유의 투박하고 빈티지한 멋이 살아 있습니다.
더 오래 걸려도 다시 사용하는 이유
사실 업사이클링은 경제적인 효율만 생각하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.
버려진 자재를 구하고, 해체하고,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건비가 들기 때문입니다.
그럼에도 허브가 이런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.
아직 쓸 수 있는 자원이 너무 쉽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
건축과 인테리어 일을 하다 보면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 만큼 많은 폐자재가 발생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.
우리가 만드는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장소가 되지만, 그 과정에서 환경에 남기는 부담도 함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?
허브는 버려진 자재를 다시 바라보고,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합니다.
누군가에게는 쓸모를 다한 나무 팔레트가,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되는 것처럼요.
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언제나 편리하거나 쉬운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.
하지만 조금 더 수고롭더라도 자원을 오래 사용하고, 버려지는 것들의 새로운 쓰임을 찾아가는 일.
허브의 업사이클링은 바로 그런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.
앞으로도 버려진 자재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기대해 주세요. 🌿
영상으로 만나보세요
버려진 팔레트로 벤치 만들기 – 허브 업사이클링 작업 영상
일상의 작은 경험이 특별한 배움이 되는 곳, 라이프허브
라이프허브에서는 목공과 만들기, 요리, 자연 체험 등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다양한 소규모 클래스와 프로그램을 열고 있습니다.
자원을 소중히 여기고,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,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.
